게임을 만든다고? 그게 가능할까?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어느 날 다가와 물었다.
“아빠, 나도 게임 만들 수 있어?”
순간 머릿속에 스쳐간 건 “아직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곧 바이브 코딩이 떠올랐습니다.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두꺼운 교재 대신, 그냥 말하듯이 코드를 써 내려가는 방식.
누구든 처음은 서툰 법. 하지만 같이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어차피 나도 처음에는 태어나자마자 알고 있는 건 없었기에!
그렇게 아들과의 작은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알아서 한 번 해볼래?
“그냥 일단 한 번 시작해 볼까?”
아들은 눈이 반짝였죠.
처음에는 Visual Studio Code에 GitHub Copilot만 무료 버전으로 연결해 줬습니다.
그냥 알아서 게임을 만들어 보라고 던져줬죠.
방법만 알려줬습니다.

그냥 열심히 네 생각을 화면에 넣으면 될 것이다 말이죠.
한 가지 깨달은 점은 키보드 타이핑이 매우 느리다는 것이었고, 휴대폰은 빠르다는 점.
그리고 이상한 3D 만드는 웹 사이트 들어가서 아무거나 가입하면서 막 누르고 있길래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그래서 옆에 앉아서 하나씩 천천히 시작해보자.
Game1: 사각형에서 피카츄까지
https://pikagrab.z12.web.core.windows.net/game1/index.html

처음부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접근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피카츄를 잡는 게임을 간단히 만들어 보자 생각했고, 하나씩 순서대로 바이브 코딩을 했습니다.
- 화면에 사각형을 올려보고
- 그 사각형을 이미지로 바꾸고
- 드디어 피카츄 이미지를 불러왔습니다.
마우스 드래그나 모바일 터치로 피카츄를 잡으면 1점이 올라가는 단순한 게임.
이게 바로 game1, 우리 첫 번째 작품이었어요.
Game2: 총과 하트를 넣고 순위까지 메기자
다음 날 또 앉아서 뭔가 열심히 바이브 코딩을 하는 아들을 보았는데 너무 자랑스러워 하더라고요.
피카추가 두 마리가 되고 총을 서로 쏘기 시작하면서 점수와 목숨을 걸고 싸우더라고요.
game1은 기념비적이라 이때부터는 디렉토리를 새로 팠습니다.
game2가 탄생했습니다.
https://pikagrab.z12.web.core.windows.net/game2/index.html

- 피카츄가 두 마리 등장
- 플레이어가 총을 쏴서 맞히면 점수 획득
- 반대로 피카츄의 총에 맞으면 하트가 하나씩 깎이고, 하트 5개가 모두 사라지면 게임 오버
흥미를 더하기 위해 랭킹 보드도 붙였어요. Copilot이 추천해준 Supabase를 활용해 점수를 기록하고, 상위 10명이 보이도록 만든 거죠. “내 점수가 몇 위일까?” 하며 아들이 무척 즐거워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저희 둘 말 이 게임을 하지만요.
Game3: 이스터에그와 미치광이 모드
그리고 다음 날, 세 번째 버전에서는 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쏟아냈습니다.
몰래 뭔가를 추가해서 넣었습니다. 점수가 100점 정도가 최고 점수인데 1500점이 넘는게 보이더군요.
뭔가 특수한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 기회가 숨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이스터에그를 몰래 심어 넣었더군요.
- 점수가 높아질수록 피카츄의 총알 발사 간격이 짧아져 난이도가 점점 상승
- 특정 조건이 발동하면 점수가 확 오르면서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미치광이 모드’ 돌입!
Copilot의 도움을 받아 코드로 옮기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고 무한정 반복을 한 끝에 자랑의 시간이 오더군요.
https://pikagrab.z12.web.core.windows.net/game3/index.html
외관상은 거의 비슷합니다. 알기 때문에 3885점이 나왔죠.

Git add, commit, push… 그리고 친구들과 공유
재미있던 건 단순히 게임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빠, Git add commit push 하면 내 폰에서도 바로 새 버전을 할 수 있어?”

아들 덕분에 아빠도 배우고 있어요.
불과 3일 만에, 아들은
- 영어를 읽으며 코드를 바꿨습니다. 난이도 조절에서 숫자를 바꾸고 css에서 사이즈를 변경해보고 점점 익혀나갔습니다.
- 키보드 타이핑이 빨라지고,
- 버전 관리 흐름까지 맛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 잘 모르겠지만 버전이 있다는건 알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만든 게임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엄청난 흥분을 느꼈죠.
작은 시작, 큰 배움
결국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게임 만들기가 아니었습니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웃으며 코드를 쓰고,
작은 버그에 좌절하기도 하고,
결국 완성된 게임을 함께 즐기며 성취감을 느낀 시간.
이게 바로 바이브 코딩의 묘미가 아닐까요?
물론 경험자가 있을 경우에 길을 인도해줄 수 있을 때 더 빛이 날 것 같습니다.
코드는 다음 Repository에서 공유중입니다.
https://github.com/studydev/pikagrab
Azure 계정이 있다면, Blob Storage를 통해서 배포 자동화 되도록 구성해 놓았습니다. Supabase에 DB만 따로 만드시면 별도의 게임이 되겠죠.








